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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4일

스터디카페는 왜 비상주 오피스를 붙였을까요?

스터디카페 브랜드 작심이 비상주 오피스를 도입한다는 소식이 실렸어요

스터디카페는 왜 비상주 오피스를 붙였을까요?

시험 기간엔 자리가 없어서 대기를 받다가, 방학이 끝나면 오후 내내 절반이 비는 공간을 떠올려 보세요. 손님이 몰릴 땐 정신이 하나도 없고, 한산해지면 이번 달 월세 생각이 먼저 나죠. 좌석이 안 나가는 게 아니라 잘 나갈 때와 안 나갈 때의 낙차가 커서, 일 년 열두 달 마음이 편한 달이 몇 없는 거예요. 카페든 공방이든 연습실이든, 손님이 시간대와 계절을 타는 공간은 대체로 사정이 비슷하고요.

어제 스터디카페 관련 기사를 하나 읽었는데, 좌석 말고 '사업자 주소'를 판다는 대목에서 잠깐 멈췄어요. 오늘은 이 사례를 가운데 두고 볼게요. 이 브랜드가 왜 이걸 시작했고, 어떤 구조로 굴리고 있고, 규모가 다른 작은 공간이 여기서 가져다 쓸 수 있는 건 뭔지까지요.

■ 어제 기사에서 스터디카페가 '주소'를 판다고 하더라고요

8월 13일 헤럴드경제에 스터디카페 브랜드 작심이 가맹점 유휴공간을 활용한 비상주 오피스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기사가 실렸어요. 매장에서 남는 공간을 써서 사업자등록 주소지를 제공하고 우편물을 관리해 주는 방식이라고 해요. 계약과 고객 응대, 우편물 수거·통보 같은 실무는 본사가 맡아서, 무인이나 1인으로 돌아가는 가맹점의 부담을 줄였다는 설명도 붙었고요. 기사는 이걸 한 브랜드의 신사업으로만 다루지 않고, 업계가 좌석 판매에서 '공간 공유 플랫폼'으로 옮겨 가는 흐름의 한 장면으로 봤어요. 저는 여기서 눈에 걸린 게 서비스 이름이 아니라 그 아래 깔린 계산이었어요.

■ 좌석이 잘 팔려도, 그 돈은 달마다 들쭉날쭉해요

기사에 나온 표현이 정확했어요. 일반 좌석은 시간 단위 이용률이나 계절별 수요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크고, 비상주 오피스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정기 계약이라 고정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거예요. 공간을 굴려 본 분이라면 이 문장이 남 얘기 같지 않을 거예요. 시험 기간과 방학, 평일 낮과 주말 저녁, 날씨 좋은 주와 장마 주가 다 다르게 나오니까요. 문제는 매출은 오르내리는데 월세와 관리비, 대출 이자는 매달 같은 날 같은 액수로 나간다는 점이에요. 그러니 잘 벌리는 달에 번 돈으로 안 되는 달을 메우는 구조가 되고, 성수기 한 번 삐끗하면 일 년 계획이 흔들려요. 좌석을 더 열심히 파는 걸로는 이 낙차 자체가 줄지 않아요.

■ 비어 있는 건 시간만이 아니라 '면적'이기도 해요

공간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보통 '비는 시간'을 먼저 떠올려요. 점심 지나 손님 없는 두세 시간, 문 닫은 밤 시간 같은 것들이요. 그런데 어제 기사가 건드린 건 시간이 아니라 면적이었어요. 창가 자리는 늘 만석인데 안쪽 구석 두 평은 늘 비어 있고, 처음에 만들어 둔 방 하나는 반년째 짐만 쌓아 두고 있는 식이죠. 가게를 천천히 훑어보면 대개 나와요. 손님 동선에서 비껴난 코너, 벽면 한 줄, 쓰다 만 창고, 문 옆 자투리 같은 것들이요. 좌석 배치를 바꿔 억지로 책상을 더 넣으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그 면적은 책상 값으로 계산하면 답이 안 나와서 계속 남아 있던 거니까, 시간당 좌석료가 아닌 다른 단위로 팔 방법이 있는지를 보자는 쪽에 가까워요.

■ 들쭉날쭉한 수익 옆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한 줄이 붙으면

고정 수익 한 줄이 붙는다고 매출이 갑자기 뛰지는 않아요. 대신 바닥이 생겨요. 손님이 뚝 끊긴 달에도 월세의 일부는 이미 채워져 있다는 감각이 있으면, 급하게 할인을 지르거나 무리한 이벤트로 매달리는 일이 줄어요. 성수기에 몰아서 벌어야 한다는 압박이 덜해지니 가격도 덜 흔들리고요. 다만 정직하게 말하면 이건 공짜가 아니에요. 정기 계약은 한 번 맺으면 그 면적을 몇 달간 다른 데 못 쓰고, 응대와 관리가 얹히고, 업종에 따라 건물 용도나 임대차 계약, 관할 기준에 걸리는 것도 있어요. 어제 기사 속 브랜드가 계약과 응대를 본사가 맡는 구조를 만든 것도 결국 그 부담 때문일 거예요. 혼자 운영하는 공간이라면 수익만 볼 게 아니라 매일 얹히는 일이 몇 가지나 늘어나는지도 같은 무게로 따져야 해요.

■ 다 뜯어고치기 전에, 손이 덜 가는 것부터 하나씩

그래서 순서를 권하고 싶어요. 첫째, 일주일치 예약이나 매출을 시간대별로 펼쳐 놓고 언제가 비는지 보세요. 둘째, 도면이든 사진이든 놓고 좌석으로 안 쓰는 면적에 동그라미를 쳐 보세요. 셋째, 그중에 추가 공사 없이 지금 상태로 내줄 수 있는 게 뭔지 고르세요. 여기까지는 돈이 안 들어요. 넷째, 아니다 싶을 때 물리기 쉬운 쪽부터 시험해 보세요. 설비를 새로 넣고 업종을 바꾸면 마음이 바뀌어도 손쓸 방법이 없지만, 비는 시간에 방 하나를 몇 시간 내주는 건 안 맞으면 다음 주에 접으면 되니까요. 큰 결정은 작게 몇 번 해 보고 내려도 늦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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