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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1일

30평 연남동 카페의 하루 냉방비는 얼마일까요?

서울 인기 카페의 냉방비를 시간으로 쪼개봤어요.

30평 연남동 카페의 하루 냉방비는 얼마일까요?

6월에 나온 기사에 연남동에서 30평 카페를 하는 사장님 이야기가 있었어요. 5월 전기요금이 47만 원, 7~8월엔 80만 원을 훌쩍 넘길 것 같다고요. 숫자를 보다가 문득 궁금해졌어요. 그럼 이 가게는 하루에 얼마씩 쓰고 있는 걸까. 월 단위로만 보면 크다 작다밖에 안 나오는데, 하루로 쪼개면 오늘 오후가 얼마짜리였는지가 보이잖아요.

안녕하세요. '내 자리'를 운영하면서 공간을 여는 쪽과 그 공간이 필요한 쪽 사이에 서 있는 사람이에요. 요즘 사장님들과 이야기하면 손님 수보다 고지서 얘기가 먼저 나와요. 오늘은 그 나눗셈을 같이 해 볼게요. 하루치가 얼마인지, 지원금을 빼면 얼마가 남는지, 6월부터 요금 구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순서대로 짚고, 마지막엔 냉방비를 다루는 4가지 방법을 비교해 뒀어요.

■ 하루로 나누면 26,700원, 시간으로 나누면 2,200원이에요

먼저 답부터 낼게요. 월 80만 원을 30일로 나누면 하루 약 26,700원이에요. 5월의 47만 원은 하루 약 15,700원이었고요. 2달 사이에 하루 10,000원이 붙은 셈이에요. 커피 2잔 값이라고 하면 작아 보이지만, 매일 반복되니까 한 달이면 30만 원이 넘죠. 여기서 한 번 더 나눠 볼게요. 하루 12시간 문을 연다고 치면 80만 원짜리 달에는 시간당 약 2,200원이에요. 냉방을 켜 둔 2시간이 약 4,400원이라는 뜻이고요.

물론 실제 사용량은 시간대마다 달라요. 문 열자마자 실내를 식힐 때가 가장 많이 먹고, 저녁엔 덜 먹기도 하죠. 그래서 이 숫자는 정확한 계측이 아니라 감을 잡는 나눗셈이에요. 그래도 이렇게 쪼개 놓으면 질문이 달라져요. 오늘 오후에 손님이 1명도 없던 2시간은, 4,400원짜리 시간이었던 거예요.

■ 여름 3개월이면 240만 원, 지원금은 25만 원이에요

이번엔 여름 전체로 늘려 볼게요. 월 80만 원이 6월부터 8월까지 이어지면 3개월에 240만 원이에요. 여기서 지원 제도를 겹쳐 봅니다. 올해 소상공인 경영안정 바우처는 연매출 1억 400만 원 미만인 약 231만 개사에 25만 원 상당으로, 전기요금 같은 고정비에 쓸 수 있어요. 240만 원 중 25만 원이면 약 10%예요. 나머지 215만 원은 그대로 사장님이 감당하는 금액이고요.

한 편의점주가 "20만~25만 원 지원으로는 한 달 전기료도 채우지 못한다"고 한 게 이 얘기예요. 여름 한두 달만 버티면 된다는 말도 이제 통하지 않게 됐다고 했고요. 7~8월 주택용 누진 완화도 있지만 그건 주택용이에요. 소상공인이 쓰는 일반용은 별도 체계라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여름마다 반복되는 오해 지점이라 한 번 짚고 갈게요.

■ 열대야 13.7일, 에어컨을 끄는 시간이 사라졌어요

이 금액이 왜 올해 특히 커졌는지는 날씨 통계로 설명이 돼요. 기상청이 8월 8일에 낸 자료를 보면 6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가 13.7일이었어요.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다예요. 7월만 떼어 보면 차이가 더 선명해요. 폭염일수 8.9일은 평년 4.1일의 2배가 넘고, 열대야 9.7일은 평년 2.8일의 3.5배였어요.

낮보다 밤이 더 크게 움직였다는 뜻이에요. 밤새 열이 안 빠지니 아침에 문을 열 때 실내는 이미 데워진 상태에서 시작하고요. 업계 전망도 같은 방향이었어요. 대한상공회의소가 5월에 음식점·카페업 사업자 1,250명에게 물은 조사에서, 6~8월 전기요금이 지난해보다 평균 27.3% 오를 것으로 나왔거든요. 월평균 추가 부담액은 14만 원이었어요. 다만 이 조사 수치는 제가 한 매체 보도에서 확인한 것이고 원문 자료로 교차 확인하지는 못했어요. 정확한 업계 평균이라기보다 방향을 보는 참고로 읽으시는 게 맞아요.

■ 손님은 줄었는데 설비는 그대로 돌아갔어요

얄궂은 건 같은 시기에 손님도 줄었다는 점이에요. 체감온도가 35~40도로 일상화되면서 사람들이 외출을 줄였고, 대부분 상권에서 수요가 빠졌다는 목소리가 나왔어요. 더울수록 실내 업종은 손님이 는다는 말이 항상 맞지는 않았던 거예요. 8월 초 인터뷰에서 한 자영업자는 "손님은 줄었는데 에어컨, 제습기, 제빙기는 하루 종일 돌아간다"고 했고요.

그렇다고 냉방을 줄이면 이번엔 매출이 먼저 빠져요. 부산에서 베이커리를 하는 사장님은 에어컨 켜는 시간을 줄였더니 손님이 빵만 사서 바로 나가더라고, 음료 매출이 30% 가까이 줄었다고 했어요. 정리하면 이런 구조예요. 매출은 손님 수에 붙고, 냉방비는 문 여는 시간에 붙어요. 계기판 2개가 따로 움직이니까 여름엔 손해가 매출보다 비용 쪽에서 먼저 벌어집니다.

■ 6월부터 낮 시간 요금이 내려갔다는 건 덜 알려졌어요

그런데 요금 구조에서 조용히 바뀐 게 하나 있어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전이 6월 1일부터 시간대별 요금 개편 대상을 넓혔거든요. 방향은 낮을 내리고 저녁을 올리는 쪽이에요. 기존에 최고요금 시간대였던 오전 11시~낮 12시와 오후 1~3시가 중간요금으로 내려갔고, 오후 6~9시가 새 최고요금 시간대가 됐어요.

내 가게가 해당되는지는 고지서의 계약종별을 봐야 해요. 대상은 일반용(갑)Ⅱ·일반용(을)·산업용(갑)Ⅱ·교육용(을)인데, 자영업 매장이 많이 쓰는 일반용(갑)은 91% 이상이 단일요금제라 이번 개편의 체감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어요. 해당되는 분에겐 6개월간 편의도 붙어요. 6월분부터 11월분까지는 시간대별 요금과 단일요금을 2가지 다 계산해 고지서에 표시하고, 신청 없이 더 싼 쪽이 자동 적용돼요. 12월부터는 직접 고르면 되고요.

이 변화가 왜 중요하냐면, 매장이 가장 한산한 구간이 대개 평일 낮이기 때문이에요. 예전엔 그 시간이 요금까지 비쌌는데 이제는 상대적으로 싼 구간이 됐어요. 같은 시간을 쓰더라도 셈이 달라진 거죠.

■ 냉방비를 다루는 방법은 4가지예요

선택지는 크게 4가지예요. 그대로 열어 두거나, 냉방을 줄이거나, 구역을 좁히거나, 그 시간을 예약 단위로 파는 것. 앞의 3가지는 이미 많이들 하고 계세요. 소상공인연합회 조사에서 65.4%가 냉방 시간을 줄이거나 온도를 28도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했고, 33.7%는 낮 시간 영업 단축, 21.2%는 일부 구역만 냉방하겠다고 답했거든요.

3가지 다 나가는 쪽을 줄이는 방향이에요. 확실하게 줄지만 부산 베이커리 사례처럼 매출이 같이 깎일 수 있고요. 4번째만 방향이 반대예요. 이미 나가고 있는 시간에 값을 붙이는 쪽이라, 앞의 3가지와 같이 써도 부딪히지 않아요. 냉방은 어차피 돌고 있었으니 그 시간대에 추가로 드는 전기도 크지 않고요. 대신 공짜는 아니에요. 청소와 응대 품이 새로 들고, 기존 손님과 용도가 겹치면 곤란해지고, 임대차 계약에 걸리는지도 봐야 해요. 그래서 전 구간이 아니라 가장 조용한 1칸부터 재 보는 쪽을 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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