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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4일

공유오피스는 끝났다더니, 왜 다시 부활하고 있을까요?

회사가 "집 근처에서 일하라"고 말하기 시작한 시대

공유오피스는 끝났다더니, 왜 다시 부활하고 있을까요?

요즘 동네를 걷다 보면 'OO워크', 'OO라운지' 같은 간판이 부쩍 눈에 띄어요. 카페인 듯 사무실인 듯한 공간에 노트북을 편 사람들이 앉아 있고요. 평일 낮인데 회사가 아닌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싶어, 괜히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안녕하세요, 공간 멤버십 플랫폼 '내 자리'입니다. 요즘 부쩍 화제인 공유오피스와 거점오피스 이야기를 공간 플랫폼을 만드는 입장에서 한번 풀어볼게요. 제가 왜 이 흐름을 눈여겨보게 됐는지도요.

"공유오피스는 한물갔다"던 말, 기억나세요?

몇 년 전만 해도 분위기가 정반대였어요. 한 글로벌 업체가 크게 휘청이면서 "공유오피스는 거품이었다."는 진단이 여기저기서 나왔죠. 저도 그때는 '아, 이 시장이 접히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숫자를 보면 시장이 달라지고 있어요. 한 대형 운영사가 발표한 2026년 자료에선 1년 넘게 장기로 쓰는 기업 비중이 한 해 사이 3배 가까이 늘었고, 서울의 공유오피스 면적은 올해 80만㎡에 이를 거란 전망까지 나왔거든요. 잠깐 빌리는 임시 공간이 아니라, 아예 본거지로 삼는 기업이 늘었다는 뜻이에요. 한 번 꺼진 줄 알았던 시장이, 모양을 바꿔 돌아온 셈이죠.

회사가 '집 앞으로' 사무실을 보내기 시작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일하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거예요. 주 며칠만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자리 잡으면서, 모든 직원을 큰 본사 한 채에 묶어두는 게 점점 비효율이 됐거든요. 빈 좌석에 임차료만 나가는 셈이니까요. 그래서 요즘 기업들은 직원이 사는 동네 가까이에 작은 사무실을 두는 '거점오피스'를 늘리고 있어요. 한 대기업은 수도권 곳곳에 거점오피스를 26곳이나 두고, 임직원 2천여 명이 집 근처에서 자율적으로 일하게 했다고 하더라고요. "출근은 하되, 멀리는 말고."인 셈이죠.

재밌는 건, 이 거점을 직접 짓기보다 공유오피스를 빌려 채우는 기업이 많다는 거예요. 거점오피스 수요가 고스란히 공유오피스를 다시 키우고 있는 거고요. 시장이 살아난 데는 이런 맞물림이 있었어요.

그런데, 모두가 '한 달치 자리'가 필요한 걸까요?

여기서 제가 멈칫한 지점이 있어요. 공유오피스도 거점오피스도, 기본은 '월 단위로 자리를 통째로 계약하는' 방식이에요. 회사가 직원 몫으로 잡아주거나, 입주사가 고정석을 빌리거나요. 그런데 제 주변만 봐도, 일주일에 한두 번 혹은 하루 두세 시간만 조용히 일할 자리가 필요한 사람이 훨씬 많아요. 프리랜서, 1인 사업자, 가끔 외근 나온 직장인처럼요. 이들에게 한 달치 고정 계약은 과하죠. "딱 오늘 오후 세 시간만 있으면 되는데" 싶은 거예요. 큰 흐름은 분명 '집도 회사도 아닌 가까운 자리'를 향하는데, 정작 그 자리를 '필요한 만큼만' 빌릴 방법은 아직 듬성듬성하더라고요.

작은 공간에도 자리가 있다고 믿어요

제가 '내 자리'를 만드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꼭 대형 공유오피스만 이 흐름의 주인공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동네 카페의 조용한 구석, 작은 작업실, 손님 없는 낮의 회의실처럼 이미 있는 공간이 비는 시간을 시간 단위로 열어두면, '잠깐 일할 자리'가 필요한 사람과 만날 수 있어요. 솔직히 아직은 시작 단계예요. 거창한 약속을 하려는 게 아니라, 첫 호스트들과 막 발을 뗀 참이고요. 그래도 비어 있던 공간의 시간이 누군가의 '오늘 세 시간'이 되는 장면을, 앞으로 더 많이 만들어 보고 싶어요. 일하는 곳이 한 곳에서 여러 곳으로 흩어지는 시대에, 작은 공간들도 그 지도 위에 함께 올려두는 과정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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